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제 더이상 말썽은 없어요
    나를 찾는 멘토 학교/김정태의칼럼 2008. 8. 20. 22:51

    이제 더 이상의 말썽은 없어요
    우리의 아이들, 멋지고 씩씩하게...
     
    김선광 기자
     

    일명 학교에서 아이들 사이의 ‘일진’, 그리고 평범한 모범생이기를 거부하는 조금은 다른 우리의 아이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 준다면, 엄청난 끼를 발휘 할 수 있는 미래의 주역들.

    지금은 평범하기를 거부하기에 어쩌면 선생님과 어른들 사이에서 ‘말썽쟁이’, 심하게는 ‘문제아’라 불리어지는 아이들.

    그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교육이 경기지방경찰청과 군포시 아동청소년과 주관으로 지난 14일,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청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1차와 2차로 나눠 실시된 교육은 200여명이 넘는 청소년이 함께 모여 긍정적인 이미지 교육, 타인에 대한 배려교육, 소중한 나 자신과 친구의 성 지켜주기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관내 비행청소년 선도교육’이라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개학을 앞두고 학교폭력과 그로 인한 학교부적응을 보이고 있는 200여명의 중 · 고등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 발견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훈계와 처벌위주에서 변화된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이 번 교육의 담당자인 경기지방경찰청 백대현 경사는 “그 동안의 교육은 학교폭력이 발생한 상황에서 가해학생에게 일시적이고 훈계적인 내용으로 진행되어 왔다”며, “이에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폭력에 노출되었던 학생들의 자진 신고를 받아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소중한 자신을 깨닫고, 친구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는 것, 형사 입건될 수도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것에서 이 교육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차혁수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 약물분과 위원장의 학교폭력 예방강의로 시작되었으며, 재미있는 사진을 통해 열린 마음을 유도했다.

    특히 사지절단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 레나 마리아의 영상을 보여주자 눈시울을 붉히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나의 미래 인생설계 강의를 진행했던 김정태 교수(한국 라이프코칭협회 부회장)는 참가자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소중한 삶의 목적과 핵심가치, 버려야 할 것들을 통해 자신을 깨닫고 아끼는 사람이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순 심리상담 연구소의 이순덕 소장은 폭력과 성문제는 실과 바늘 같다며 성폭력의 위해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으며, 집단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6시간의 강의 내내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핸드폰을 만지고 조는 모습도 종종 보였지만 연륜을 가진 강사진의 진심어린 모습에 자세를 세우고 강의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교육에 참석한 최모 학생은 “아~, 교육시간이 너무 길어요. 애들 때린 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오기는 했지만 담배도 못 피게 하고 핸드폰도 못하게 하니까 답답하고 불편해요. 학교에서요? 이젠 애들 때리지 말아야죠. 욱하는 성격도 버려야겠어요”라고 말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 송모 학생은 “오늘 친구들하고 욕 하다가 선생님이 예쁘게 말하라고 하시더라구요. 하루동안 욕을 안 했더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부턴 줄이려구요. 서로 욕 안하니까 좋긴 해요”라며, 이번 교육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음을 밝혔다.

    한편 교육의 전체진행을 맡은 휴먼TR연구소의 범경아 실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모든 참가자가 한꺼번에 다 변하지는 못하겠지만 계기와 기회를 준다는 데서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모님이 함께하는 교육, 소규모 형태의 전문적인 교육이 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겠죠. 경찰이 벌보다 예방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는 데 큰 사회적인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교육을 마친 아이들을 하나하나 안아주고 악수를 하면서 스스로를 귀히 여기라고 말해주었다.

    참가자들과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형사들을 지켜보면서도 체벌과 징계의 사후 처벌위주가 아닌 예방과 아이들 자체에 관심을 갖는 경찰로의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하게 된 교육이었다.

    “애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게 저희들의 목적이 아닙니다. 다 같이 행복해지는 게 목표죠. 교육시간이 길어서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교육을 받아서 처벌은 면하게 되었으니 조금은 행복해지지 않았을까요? 애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라면 얘들아 이제 좋은 일로만 만나자!! 경찰서에 다시는 오지 마라!! 알았지!”

    이 번 교육을 마치고 자리는 떠나는 아이들은 이제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친구들도 배려하는 조금은 성숙한 아이들이 되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김선광 기자>

    ▲ 교육에 참석한 아이들이 ‘라이프 코칭’ 강의를 듣고 있다.     ©경기 브레이크뉴스




     
    2008/08/19 [19:00] ⓒ 경기브레이크뉴스


Designed by Tistory.